포드 모델T는 역사적으로 두 가지 면에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이 튼튼하고 실용적인 자동차는 미국을 자동차 종주국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것입니다.
모델T는 독창적이면서도 세심하게 설계되었고, 유성기어를 사용한 반자동 변속기 덕분에
운전이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포드 사의 창업자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디트로이트의 기계공 출신으로 직관력이 뛰어나며 생산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엔지니어였습니다.
또한 농촌에서 자라 농미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가졌으며 부유층보다는 농민들의 생활에 도움되는
실용적인 차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도로였는데,
유연한 스프링이 장착된 모델T는 험한 지형에서도 무리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였습니다.
둘째, 모델T는 포디즘(Fordism)으로 알려진 포드의 대량생산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린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특히, 1914년 컨베이어 시스템이 등장해 생산 라인이 점차 노동자를
대신하게 된 것은 계몽주의에서 시작된 기계문명화를 구체화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
18세기 스코틀랜드 철학자 애던 퍼거슨은 "공학 예술은 이성을 억제할 때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된다. 제조업체는 작업장을 인간으로 구성된 엔진으로 여길 때 번창할 수 있다" 고
한 바 있는데, 이는 포드의 하일랜드파크 공장에 딱 들어맞는 설명이었습니다.
-컨베이어 시스템의 도입으로 노동 분업이 적용된 이 공장은 자동차 생산 시간을
대당 630분에서 93분으로 놀랍게 줄일 수 있게 했고 비슷한 기능의 자동차 가격이
1,000달러를 상회할 때 모델T의 가격을 440달러까지 떨어뜨려 1927년 단종될 시기까지
1,500만 대를 생산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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