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장이 알려주는 잘못된 자동차 상식 - 워밍업은 길수록 좋다
워밍업은 엔진과 기계장치를 정상 작동 온도까지 올리기 위한 공회전입니다.
워밍업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습니다. 계기판의 수온계가
정상 눈금까지 올라갈 때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수온계 바늘이
약간 움직이기 시작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엔진 회전수가 1,000rpm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말도 있고, 워밍업은 필요 없고 15초쯤 기다린 뒤 그냥 출발하면
된다고도 합니다.
워밍업의 목적은 엔진과 기계 장치의 온도를 올려서 연소 상태를 개선하며, 기계장치가
원활하게 맞물리도록 열팽창을 고르게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겨울철 워밍업은 여름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침 출근 시간마다 10여 분씩 엔진 수온계가
정상 눈금까지 올라가도록 공회전시키며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구식 카뷰레터 엔진은 엔진 흡기관이 차가우면 카뷰레터에서 분출된 가솔린 안개가
잘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이 충분히 데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연소가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에는 워밍업이 필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연료분사 엔진은 실린더 직전에서 분사해 주므로 흡기관이 아무리 차가워도 연소 상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워밍업 시간이 극히 짧더라도 시동이 꺼진다든지 엔진이
쿨럭거린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엔진의 워밍업은 연소 상태만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품들이 제대로 된 치수로
열팽창을 하도록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엔진 냉각수의 정상적인 작동 온도는 85℃ 정도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엔진의 각 부품이 온도가 낮아 수축되어 있으므로 정상적인 온도에서 길들여진
마찰면과 차가운 온도에서의 마찰면은 똑같은 모양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엔진 냉각수 온도가
정상이 되기 전에는 최대 출력으로 운행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원격 시동기나 타이머 시동기를 이용해서 아침에 자동적으로 워밍업이 되도록 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나치게 긴 워밍업은 공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배기가스 정화
촉매가 50% 효율로 작동하려면 촉매 온도가 250℃는 되어야 하는데, 공회전의 적은 가스
흐름으로는 그 온도를 얻기 어렵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촉매도 영하의 온도로 싸늘히 식어
있으므로 공회전 배기가스 열기만으로 250℃에 도달하려면 몇 분이 걸릴 것입니다.
촉매의 온도를 천천히 올리는 워밍업 방법은 정화되지 않은 다량의 유해 가스를 배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10분씩 공회전 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좋은 워밍업 방법의 첫 단계는 시동을 걸고 30초 남짓 기다려서 (여름에는 10초쯤이면 충분함)
엔진이 시동을 위한 높은 rpm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려줍니다. 물론 겨울에는 워밍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ECU가 일부러 공회전 rpm을 평상시 보다 조금 높게 유지하지만 그것까지 정상으로
내려오기를 기다리자면 10분쯤 걸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30초일까? 그 정도면 엔진오일이
각 부분에 보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30초의 여유로 엔진이 기초적인 작동 상태에 들어갔으면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 나와 도로로
진입합니다. 이렇게 주행하며 워밍업을 하면 공회전하는 것보다 많은 연료를 연소시기케 되므로
엔진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갑니다. 그리고 변속기도 워밍업이 됩니다. 계기판의 수온계가 정상
눈금의 절반 정도에 이르기 전까지는 최대 출력으로 주행하는 것을 삼가고 느긋한 태도로
천천히 가속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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